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러워졌다
AI가 일상에 들어온 건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었습니다. 천천히,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스며들었습니다. 유튜브가 다음 영상을 추천하고, 스포티파이가 좋아할 것 같은 노래를 골라주고, 쇼핑몰이 방금 본 상품과 비슷한 것들을 보여주는 것. 처음엔 신기했지만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AI가 추천한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알아서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흐름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AI가 뒤에서 조용히 작동했다면, 지금은 앞으로 나와서 직접 말을 겁니다. 챗GPT가 등장하면서 AI와 대화하는 것이 일상이 됐고, 이미지 생성 AI가 나오면서 누구나 그림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AI는 더 이상 기술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미 AI를 쓰고 있습니다. 알든 모르든.
우리가 AI를 쓰는 방식
AI를 어떻게 쓰느냐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매일 아침 AI에게 하루 일정을 정리해달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글을 쓸 때 초안을 AI에게 맡깁니다. 레시피를 물어보거나, 모르는 단어를 번역하거나, 코드를 짜달라고 하거나, 그냥 심심할 때 이야기 상대로 씁니다. 쓰는 방식은 달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었던 자리에 이제는 AI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검색과 AI 대화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검색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AI 대화는 답을 받아오는 과정입니다. 검색은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알아야 잘 쓸 수 있지만, AI는 모호하게 물어봐도 어느 정도 답을 줍니다. 그게 편리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이 줄어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AI가 대신 정리해준 정보가 내 생각인지, AI의 생각인지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도 생깁니다.
AI가 잘 하는 것과 못 하는 것
AI를 쓰다 보면 잘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이 분명히 보입니다. 잘 하는 것부터 보면, 반복적인 작업에 강합니다. 비슷한 형식의 글을 여러 개 써야 하거나, 긴 문서를 요약하거나, 여러 나라 언어를 번역하거나, 코드의 오류를 찾아내는 것. 사람이 하면 시간이 걸리는 일들을 빠르게 처리합니다. 정보를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것도 잘합니다. 복잡한 개념을 쉽게 설명해달라고 하면 꽤 잘 해냅니다.
반면 못 하는 것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최신 정보입니다.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하기 때문에 어제 일어난 일은 모릅니다. 그리고 확신이 없을 때도 확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틀린 정보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AI가 준 답을 그대로 믿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AI를 잘 쓰려면 AI가 틀릴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또 하나는 맥락입니다. AI는 주어진 질문 안에서만 생각합니다. 질문 밖의 상황, 사람 사이의 감정,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뉘앙스 같은 것들은 잘 읽지 못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판단이 필요한 일은 아직 AI가 대신하기 어렵습니다.
AI 때문에 사라지는 것들, 새로 생기는 것들
AI가 많은 것을 대신하게 되면서 사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단순 번역 작업, 기본적인 코딩, 반복적인 문서 작업, 데이터 정리. 이런 일들은 AI가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합니다. 직업으로서의 수요가 줄어드는 건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새로 생기는 것들도 있습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 사이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AI를 다루는 능력 자체가 새로운 역량이 됐습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 AI가 준 답을 검증하는 것, AI 결과물을 편집하고 다듬는 것. 이런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직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상에서도 AI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달라집니다.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됐지만, 그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는 여전히 사람이 결정해야 합니다.
AI와 함께 사는 법
AI를 무조건 좋다고 볼 수도, 무조건 경계할 수도 없습니다. 도구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망치가 좋은 도구인지 나쁜 도구인지를 따지는 것보다 어디에 쓰느냐가 더 중요한 것처럼,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쓰면 시간을 벌어주고, 못 쓰면 오히려 확인하고 수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AI가 다시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없으면 안 되는 것이 된 것처럼, AI도 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몇 년 뒤에는 당연한 일상이 되어 있을 겁니다. akeepGo가 AI 이야기를 계속 다루려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빠르게 바뀌는 흐름 속에서 실제로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떻게 쓰는 게 현명한지를 같이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기술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 그게 akeepGo가 AI를 보는 방식입니다.
